가계부, 꾸준히 쓰면 달라지는 것들
솔직히 말해서 예전엔 가계부를 쓴다는 게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지출을 일일이 적는 것도 번거롭고, 적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통장을 봤을 때 남은 잔고가 생각보다 적다는 걸 깨닫고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하루하루 소비를 적어보기 시작했어요.
1. 처음에는 ‘기록’에 의미를 두세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분류하려고 하면 오히려 포기하게 됩니다. 저는 그냥 노트 앱에 "점심 8000원", "카페 4500원" 이런 식으로 써 내려갔어요. 중요한 건 액수보다 '내가 어떤 소비를 했는지'를 들여다보는 습관입니다.
2. 반복되는 지출이 보이기 시작해요
일주일쯤 지나니까, 제가 생각보다 커피에 돈을 많이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매일은 아니어도 2~3일에 한 번은 4000~5000원이 빠져나가고 있었거든요. 이게 쌓이면 한 달에 5~6만 원이 넘는 거죠. 그 이후로는 정말 마시고 싶은 날에만 사 마시게 됐습니다.
3. 수입보다 지출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많이 벌면 당연히 좋겠지만, 벌어도 새듯이 새면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계부를 쓰면서 ‘정말 필요한 지출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계획 소비를 하게 되더라고요. 이게 바로 저축의 시작이었습니다.
4. 어떤 도구로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앱이든, 노트든, 엑셀 파일이든 본인에게 편한 방식이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침에 잠깐 시간을 내서 하루 지출을 정리하는 걸 루틴으로 만들었어요. 딱 5분이면 충분하더라고요.
5. 가계부는 단순한 기록장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부터 ‘소비’가 아닌 ‘재정 계획’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단기적으로는 다음 달 예산을 짜는 데 도움이 됐고, 장기적으로는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감이 잡혔습니다. 월별로 비교해보니 ‘이달은 조금 아꼈구나’, ‘이번 달은 외식이 많았네’ 같은 판단이 가능해지더군요.
마무리하며
가계부를 쓴다고 당장 돈이 모이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꾸준히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줄줄 새던 돈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왜 이렇게 돈이 없지?’라는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한번 써보세요. 단순한 기록이 인생의 방향을 바꿔줄 수도 있으니까요.
당신의 지갑을 지켜주는 첫 번째 습관,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